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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예술고 왕기철 교장 "최고의 명문 학교답게 세계화에 앞장설 것....21세기 세계 문화예술 전쟁...반드시 전통예술을 지킬 것이다"카테고리 없음 2021. 4. 15. 15:54
[스타트뉴스=양해석 기자]
15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왕기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옆집 아저씨 같은 포근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눈빛은 날카롭고 빛났다.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왕기철 교장 선생님은 전통예고가 모교이자 은사인 향사 박귀희 선생이 설립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있는 학교, 행복이 넘치는 학교, 항상 즐기며 공부하는 학교가 전통예고라며 책임감과 목표를 가지고 최고의 명문 학교답게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1세기는 전 세계가 문화예술 전쟁이다. 우리의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학생들 지도하시는지
우리 학교는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학생들을 관찰하고 있다. 학생들이 열은 없는지, 방역수칙은 잘 지키고 있는지, 거리 두기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혹시 모를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학교급식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사를 할 경우 대비해 각각의 학생들에게 본인만의 가지고 다니는 이동용 가리막을 지급하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판소리 명인이신데 판소리를 잘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은 있는지
아버님께서는 목소리가 좋으셨고, 어머님께서는 끼가 많으셨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능도 있겠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와 판소리을 즐겼고 즐기다 보니 지금의 나 자신이 된 것 같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하여 선생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세계화 대중화라는 말을 들으면 거창해 보이는데 모든 건 생각의 발생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총 칼 없는 문화예술전쟁이다.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승리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세계의 문화예술 중심이 대한민국임을 알려야 한다.
우리 전통예고는 이미 세계화 대중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예술 세계화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사물놀이다. 1982년 미국에서 첫 데뷔을 한 원년 사물놀이는 국내의 사물놀이 열풍을 일으켰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전통예고 박귀희 선생의 제자로 재학시절부터 리틀엔젤스와 일본 미국공연 등에서 남사당 연희를 선보였다. 이후 국제공연 활동 이후로 체계적인 공연, 교육,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어 최초의 전통예술 장르의 창시자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 관심을 갖게된 한국 음악의 장르들은 굿, 연희, 시나위, 민요, 판소리, 산조 등이 있다. 이러한 장르를 재해석하고 자신들의 음악 어법으로 삼는 젊은 밴드들의 활동은 국악 예술학교 졸업생들의 창조적, 현대적 역량이 세계화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악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전통예술을 존중하되 그 틀 속에 매몰되지 않게 자신만의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예술인들도 전통 속에서 현재를 찾고 있다. 이렇듯, 전통국악의 소재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 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 젊은 국악인들이 동. 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국악 연주 시도를 통해 국악 영향을 확대시켜 대중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통예술고등학교 자랑이 있다면
지난해로 본교는 60주년을 맞이했다. 전통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해온 우리 학교는 전통예술 인재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최고의 명문 학교로 성장했다. 학생들은 전통예술을 사랑하고 즐기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고 웃음이 많다. 예절교육도 잘돼있고 마음도 따뜻하다. 특히 올해부터 전공에 관련된 심화학습예산 1억9천5백만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이미 특강이 시작되어 학생들은 최고의 선생님들한테 공부를 배우고 있다. 올해 대형 스쿨버스도 새로 구입해 구로 디지털역과 금천구청까지 학생들이 편리하도록 운송해 주고 있다.
저희 국립전통예고는 1960년도에 국악계 거장 박헌봉, 박귀희 선생을 중심으로 국악예술학교로 설립된 국악전통 교육기관이다. 이후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로 변경했고 2008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로 개명했다. 학생수는 525명, 교원수는 126명이다.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 됐다. 모든 재학생들은 국비 혜택을 받는다.
학교를 빛낸 교사와 동문 들은 무수히 많지만 몇 명만 나열하여 자랑하고 싶다. ▲ 한국 전통예술교육의 설립지 박헌봉 ▲ 국악교육과 가야금병창의 거장 박귀희 ▲ 판소리 전문 교육의 초석을 마련한 김소희 ▲ 민속무용의 창시자 한영숙 ▲ 국악 현대화 교육에 평생을 바친 지영희 ▲ 가야금 명인 성금연 ▲ 거문고 향제 줄 풍류의 완성자 금헌 신쾌동 ▲ 가야금, 거문고의 명인 녹야 김윤덕 ▲ 경.서도 소리길을 열어준 벽사 이창배 ▲ 현대 판소리 개척자 미산 박초월 ▲여류 명창의 거장 박록주 ▲ 음악의 경계를 두지 않았던 예인 이병우 ▲ 정가 교육의 정수 청운 홍원기 ▲보성소리의 대가 정권진 ▲ 대금 해금 퉁소를 두루 섭렵한 예인 한범수 ▲설장구 명인 전사섭 ▲상쇠놀이 대가 전사종 ▲여창 가곡의 길을 연 김월하 ▲ 아쟁의 명인 한일섭 ▲ 12현의 명인 이영희 등이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소리, 악기, 춤 등을 응원해줬으면 한다. 자주 공연장을 찾아 주시고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부탁한다. 학생들이 우리 국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어학 공부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현장에 오래 있다 보니 어학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전통예고는 저의 모교이자 학교 설립자인 박귀희 선생님이 저의 은사다. 이러다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 학교를 발전시킬 생각밖에 없다. 최우선으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인성과 학문적 소양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우리 학생들을 글로벌 영재답게 복합 예술가로 키우겠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전교생이 모두 학교로 나와 얼굴을 보며 즐겁게 뛰어놀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우리 국악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외뉴스통신 전강현 기자 사진 및 기사글 캡쳐